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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빌딩. 5.18민주카테고리 없음 2022. 2. 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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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여행이 힐링의 시간이었다면 광주 여행은 마냥 행복할 수 없다.오랫동안 가보고 싶었던 이곳은 아이들과 함께하기엔 너무 참혹했던 역사의 현장이 있어 몇 년을 미루고 두 번째가 역사를 배우는 5학년이 돼서야 오게 됐다.
담양에서 광주까지는 1시간도 안 된다.1시쯤 출발해 4시 입실이라는 에어비앤비의 숙소는 뒤로하고 광주민주화운동의 성지 전남도청 광장으로 향했다. 주차는 전일빌딩 뒤 저가유료주차장 이용
도청 광장과 광장에서 이어지는 전남로는 택시운전사, 화려한 휴가 등 영화에서나 보던 광주시내의 모습이 상당수 남아 있어 마치 영화 세트장에 들어 있는 것 같았다.
전남도청 광장 방향에서 바라본 전일빌딩의 모습과 시계탑.
한눈에 보기에도 오랜 세월이 보이는 아름다운 전일빌딩. 사진에서 왼쪽의 길은 금남로이다.
천일빌딩245 광주 동구 금남로 245 블로그 리뷰 328naver.me
오른쪽 시계탑도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광장에서의 항쟁을 묵묵히 지켜본 산증인. 1980년대 중반 신군부의 강제 이전 지시에 따라 잠시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고 한다. 하늘이 무서웠겠지 그런다고 그들의 만행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데 나랏돈으로 별반 구실을 한다.2015년 제 모습을 찾은 시계탑에서는 매일 5시 18분에 임의 행진곡이 나온다고 한다. 시간이 맞으면 물어보지 그랬어.
광장 바로 앞에 있는 금남로 입구에 있는 '종일빌딩'은 80년 당시 광주시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무고한 시민을 향한 헬기 사격 흔적. 그걸 발견한 게 불과 몇 년 전 2016년 겨울이다.
건물 내부 9층과 10층에는 518기억기념공간이 마련돼 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박현숙 열사와 박금희 열사의 공간.
숙연한 상황에서 유난히 눈에 들어온 '대머리가 죽는다'에 잠시 실소하고 말았다.가증스럽게도 참 오래 살았다. 모두가 바라던 대로 결국 사망했는데 진실된 사과 없이 세상을 떠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9살 막내는 '저 사람들 왜 저래?' 무슨 죄 지었다고 저러는 거야!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믿어지지 않을 것 같다. 새 사진을 볼 적마다 경악하며 묻는다. 국민을 지켜주는 군인 아저씨인데 저러면 말이 되느냐고.
철저한 언론탄압 속에서 탈북한 빨갱이와 이에 동조한 폭도들을 군인들이 진압했을 뿐이라는 신군부의 거짓말에 9세 어린이는 북에서 전남 광주가 얼마나 멀었느냐고 되묻는다.어린애도 알 만한 거짓말이 다니던 시절이라니…
왜 광주에서 일어났을까 하는 의문은 유시민의 나의 한국현대사에서 찾아볼 수 있다. 광주에 다녀온 뒤 오랜만에 다시 꺼낸 책. 중2 큰아들이 좀 읽어줬으면 하는데, 아직이네.
유시민의 내 한국 현대사
사진 속의 나이든 자원봉사 해설자는 80년 당시 전남대 학생이었다고 한다. 20여 세에 불과했던 본인은 그 시절 실제로 직접 많은 시간을 참여하지 못했다고 고백한다. 급박한 현실이 믿어지지 않아 너무 무서운 날들이었다고.. 당시 어린 학생과 젊은 대학생들도 시위에 참가하고 있었는데 일반 시민군의 활약이 돋보였다고 귀띔했다.
'종일빌딩 245'는 245개의 탄환 자국을 따라 붙였다.
그 건물의 10층에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총탄 자국이 어제처럼 남아 있었다.40여년의 세월 동안 많은 시간을 정치적 압력으로 철저히 개발의 영광에서 남겨진 전남 광주시였기 때문에 전라남도의 빌딩들도 많은 공간이 비워진 채 리모델링조차 되지 않은 채 방치되어 왔기 때문에 당시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던 것이다.
전날 빌딩보다 높은 건물이 없던 시절 위에서 꽂히는 총탄 자국은 헬기 사격의 결정적인 증거라고 2017년 국과수에서 밝혔다.
두치가 남겨준 영상 4d로 관람하는 전시
2020년 리뉴얼 오픈으로 전시 퀄리티가 매우 높다. 저 헬기는 영상 중간을 움직이며 관람하는 나를 레이저로 조준한다. 정말 무섭다...
천일빌딩에서 나와 옛 전남도청 광장을 한 바퀴 돌았다.
도청 왼쪽에 상무관이 보여. 518 당시 희생자들의 시신을 안치했던 곳이다.
전시실로도 쓸만한 엄숙함과 슬픔이 깃든 곳 내부는 도저히 사진을 남길 수도 없었다.아무도 없는 상무관 앞 현관 유리창을 통해 본 내부의 텅 빈 강당의 모습은 과거 사진에서 본 태극기를 덮은 관이 즐비했던 처참한 광경에서 전혀 바뀌지 않은 그대로였다.
도청 주변의 건물은 코로나로 내부는 돌아볼 수 없다.
주변에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록관이 있지만 다음 날을 기약해 배고픈 아이들을 위해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행복한 임금님의 수완점'
방문석뷰604 블로그후기 192naver.me
광주시내 행복한 임금님 수완점.프랜차이즈로 나름대로 맛집이라고 해서 푸짐한 전라도식 떡갈비 정식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저렇게 왜건에 진열된 테이블에 통째로 올려서 세팅해준다
이번 여행의 숙박시설은 담양도, 광주도 모두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다.
'광주 영하우스' 한국 Yongbong-dong, Buk-gu의 집 전체 나무집 "영하우스" 친구,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머물 수 있도록 넓고 쾌적하고 아늑하고 예쁜 숙박시설을 제공합니다. 전남대학교 상경대 쪽에 있는 복층주택입니다. ● 2층 1번방 킹베드, 그리고 욕실, 6-7인용 테이블의 간단한 음식을 만들어 드실수 있는... www.airbnb.co.kr
사실 광주 숙소에 2박 머물고 싶었지만 인기가 많은 곳이라 단 하루 만에 예약이 가능하다.
1층 거실에 주방 2인용 침대방 하나. 화장실 하나 2층에 2인 침대가 있는 방 하나 싱글 침대가 있는 작은 방, 작은 거실에 욕조가 있는 화장실이 있어 두 가족이 오셔도 충분한 곳.
상비약도 다 갖추고 있다. 컵라면에 사탕으로...
다들 집에서 볼 수 없는 TV 보고 난리가 나서... 예상보다 아주 깨끗한 숙소라며 시종 흥분했다.나는 많이 걸었기 때문에 언제나처럼 여행에서는 이렇게 침대와 한몸.
스스로 찍은 사진이 부족하므로 ABNB에서 들여온 사진.
숙소 후기가 최고였지만 너무 깨끗해 푹 쉬다 돌아왔다.
아침에 아직 내 옆에 붙어서 자고 있는 귀여운 막내 짤 하나 남겨... 우리 아기♡
숙소에서 아침을 간단히 때우고 어제 구경할 수 없었던 518민주화운동 기록관을 다시 찾았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광주 동구 금남로 221 방문자리뷰 21 블로그 리뷰 244naver.me
어제 들렀던 상무관 사진
학생들, 일반시민들이 많은 기록을 남기며 모두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당시 이 건물의 6층에는 윤공희 대주교 집무실이 있어 이렇게 창문으로 금남로를 내려다볼 수 있다.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이곳에서 나도 그날의 참상을 상상해 본다.
대주교가 묵었던 방
잠시 가까운 전남 빌딩에 들러 지하 1층의 245살롱이라는 카페에 들러 아이들에게 마실 것을 사주고 마지막으로 금남로의 모습을 찍어본다. 길 끝에 광장과 분수대가 보인다.
이 큰 음료수를 다 마시고 말리는 세 아이들많이 컸네.
돌아오는 길인 순창에 흔들리는 다리가 있다고 하기에 아이들에게 물었더니 가고 싶다고 단결하여 합창.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채계산 출렁다리 입구 도로시설 방면 정보 naver.me
15분 정도 계단을 오르면 만나는 다리.
엄청난 높이에 남편과 나는 현기증에 조금만 발을 들여놓아도 포기.엄마 아빠 없이도 삼공주 셋이서 끝까지 잘 해낸다. 영상도 남기고 하니까 든든하네.
죽순산장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음봉면로 227 http://naver.me/GIqt4Eaj '방문자 리뷰 433 블로그 리뷰' 135naver.me
집에 가는 길에 가족끼리 제일 좋아하는 오리고기집 '죽순산장'에서 저녁까지 해결아빠가 좋아서 코로나 전에 정말 자주 갔던 곳인데 2년 만의 방문에도 변함없는 맛.죽의 고소한맛은 1인당 1공기죽을 드셔야합니다.
오랜만에 2박 3일로 떠나는 가을 여행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