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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법 안도현 시인의카테고리 없음 2021. 11. 12. 10:51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를 함부로 구하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니? 안도현의 시집 '외롭고 쓸쓸하게'
스며드는 것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겠지 껍질이 딱딱해지기 전에 살며시 알들에게 말했겠지
밤에는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안도현의 시집 '애타게 정말 아이' - 대표작 2선, 연탄과 간장게장
安道県의 安道県의 시 쓰는 법 작가와의 만남 형식의 강연을 오늘 처음 들은 1인 기업 사무실을 알아보러 콘텐츠진흥원 홈페이지에 접속해 안도현 작가의 특강 모집 광고를 봤다. 그래서 부리나케 신청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오늘 강연을 들으러 가기 전까지 안도현 시인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시인이라는 사실도 강연하면서 알게 됐다. 내 눈앞에 한국 문학의 한 획을 그은 거물이 있다. 무지한 나에게 내린 천운의 기회였다.
시라고는 여느 누구처럼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보고 배운 게 전부다. 고등학생 때는 고전시가에 시달렸고 시나 수필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블로그 이웃 안청인을 만나면서 문학, 특히 시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오늘 나는 안도현 시인에게 시 쓰는 법, 시 읽는 법, 시인의 자질에 대해 물었다. 지금부터 안도현 시인의 질의응답을 소개한다. 평소 시와 안도 현 시인에 관심이 많았던 사람들은 기대할 만하다. 내가 빠짐없이 필기해서 잘 정리해 놨어.
안도현 작가 질의응답 답 시간 1. 작가님은 신춘문예에 두 번이나 등단하신 이유가 있나요?제가 원광대학교 신입생 때, 그러니까 1981년이에요. 대구매일신문에 신춘문예로 등단했어요. 그때 제출한 시가 낙동강인데요. 이 도시의 배경은 영주에 있는 내성천입니다. 이 시도 픽션에서 쓴 시인데, 이 시들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씀드릴게요.
그로부터 3년 뒤 1984년 대학 4학년 신분으로 동아일보에 다시 등단했습니다. 이유도 과장된 것은 아닙니다. 첫 번째 등단 이후로 청탁이 전혀 없었어요 작가 서재에 파리만 날리고 있는 상황이었어요. 지방 출신이라 사람들이 깔본 적도 있고요. 그래서 갑자기 다시 등단을 했습니다 이래도 나를 무시하는건가. 그런 기분이었어요. 그냥 저를 알리기 위해서요.
2. 시를 잘 모르는데요. 시라고 하면 철학처럼 깊이 사색하면서 해석해야 할 장르인 것 같은데 시를 읽는 방법이 따로 있나요?
여기 맨 앞자리에 계신 분이 좋아하는 가수 있으세요?이문세 좋아해요.그럼 질문을 주신 분은 어떤가요?저도 가수 이문세 좋아하는데... 취향이 왜 이렇게 늙었지?가수 아이유를 좋아해요.
저도 아이유 하면 얼굴도 예쁘고 인성도 예쁜 것 같아요. 근데 아이유 노래 중에 어떤 느낌이나 소감, 울림 같은 건 잘 몰라요. 신세대의 말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대가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대차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또 얘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시 읽는 것도 별거 아니에요. 그냥 읽기만 하면 돼요 노래 듣듯이 읽으면 그게 다예요. 좋아하는노래가다른것처럼,좋아하는시를찾아서그대로읽으시면됩니다. 어려움은 전혀 없습니다. 교과서처럼 공부하지 말고 노래 듣듯이 자연스럽게 읽으세요.
3) 시가 될 수 있는 글은 뭘까요?일기는 독자가 하나입니다. 독자가 있는 글이 아니라는 거죠. 그 밖의 모든 글은 독자가 있는 글이죠 보여주기 위한 글이죠
시는읽는사람에게감동을주는글이다라고정의할수있겠죠.
4) 시인께서는 시를 어떻게 쓰십니까?저는 일단 메모할게요. 짧게는 단어 하나, 길게는 한, 두 줄 정도의 문장이 원고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메모지 하나를 가지고 집필을 시작합니다. 그런데 시를 쓰다 보면 내가 잡은 소재와 쓰고자 하는 방향이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시를 한편 세상에 내기 위해서 적게는 50번에서 많게는 수백번이고 퇴고를 합니다. 비유하자면 벽돌쌓기와 같습니다. 이렇게 수백 번씩 지우고 고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읽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죠. 코로시는 감동을 주기 위해 탄생합니다.
저는 요즘 젊은 사람들이 쓴 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들어요. 난해하고 글도 길고 난해한 시가 잘 쓴 시가 될까요?
현대 시인들은 특히 그런 경향을 보입니다. 우리나라에 인터넷이 보급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천지개벽 수준입니다. 1920년대의 아버지와 2020년대의 아버지를 예로 들자면 두 사람은 전혀 다른 세상을 사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작품과 기록에서 그렇듯이 시도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요즘 세대는 휴대전화가 일상인데, 60세인 저는 아직 휴대 전화를 잘 모릅니다. 구조가 얼마나 복잡한지 알아보는 것도 머리가 아프고, 잘 쓸 수도 없습니다. 시의 난해함은 이렇게 휴대전화와 비교할 수 있어요. 제가 아이유 가사를 잘 모르는 거랑 똑같을 수도 있어요.
세상은 더 복잡해지고 세대 차이는 한라에서 백두까지 지구에서 안드로메다까지 벌어질 수밖에 없지요 세대차가 곧 이해난해입니다. 저는 시에서 작가의 기교가 드러나면 실패한 시라고 생각해요.
급변하는 세상을 사는 노인으로서 나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나는 마당에서 하루 3시간 동안 풀을 뽑는다 장갑을 끼고 뽑아도 끝이 닳아서 손톱이 새까매지기도 한다 이것을 시와 같이 비유해 보아라. '손톱 밑에 뗏목이 나와 있다'가 아니라 '내 손톱 밑에는 검은 난쟁이가 살고 있다'는 묘사처럼 말이다."
- 안도현의 시 쓰는 법
블로그 이웃, 만두 아빠(딸 애칭 만두, 영어 잘한다, 우리 아이 영어 환경 만들기 컨설팅 진행)가 내 글을 읽고 자주 그렇게 말하곤 한다. 내가 쓴 글은 깊이가 있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해석하기가 꽤 어렵다는 것을. '이것이 세대차이구나'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다.
오늘 작가님의 이야기를 듣고 세대차를 실감한 나는 아이유님을 알게 된 지 반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사 하나하나에 깊은 공감과 위로, 그리고 영감을 받는다. 서로 다른 시대의 다른 환경에서 태어난 우리로서는 서로의 이해는 어려울 것이다. 김영수 작가도 그렇게 말한다.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우리는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할 수 없다.김영수 작가의 소설 세계 끝의 여자친구가 말의 의미를 조금은 이해하게 된 것 같다.
2부에서는 안도현 작가님이 소개해주신 시인이 되는 쉽고 빠른 방법과 연탄과 간장게장의 시에 얽힌 비화, 시의 형식과 구조, 그리고 시인의 자질에 대해 다룬다. 여기에 더해 자작시로 작가의 약전을 재미있게 써보려고 한다.
시집 하나 가지고 가서 사인 받을걸...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