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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녀 유괴 살해 사건 범죄 실화 미스터리 스릴러 넷플릭스 영화 추천 [얄라] <810> 이탈리아 13세
    카테고리 없음 2021. 11. 13. 14:21

    이탈리아 베르가모에서 2011년 실제로 일어난 13세 소녀 살인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는 영화 야라'

    소녀의 이름을 영화 제목에 그대로 옮겨온 것 같은데, 이상한 것은 내가 2019년 말 이탈리아 밀라노로 비행을 갔다가 중소도시 베르가모로 혼자 여행을 간 적이 있다는 것이다. 당시 쌀쌀하고 비도 많이 내려서 가지 않으려 했지만 또 언제 주변 소도시로 갈 수 있냐며 검색하다 발견한 것이 벨가모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후 코로나가 와서 비행도 제대로 못했는데 그때서야 다행인 것 같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트레인으로 1시간 남짓한 편도 거리에 위치한 벨가모는 조용한 도시라 관광객이 몰리는 도시는 아니지만 아름답고 예쁘고 경치가 좋다기에 갔지만 매우 만족하고 돌아온 적은 있다. 비도 오고 춥고, 사실 즐거운 여행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즐거웠고, 빵집에서 사먹었던 맛있는 빵과 따뜻한 음료, 그리고 맛있는 이탈리아 파스타를 맛있게 먹고 호텔로 돌아온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나에게 벨가모는 따뜻한 도시 그리고 즐거운 도시로 기억에 남는다. 돌아다니는 동안 단체 관광객 한두 팀을 제외하고는 사람도 별로 없어 시종일관 조용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내게 보여줬다. 날씨가 나빴음에도 불구하고 풍경이 정말 멋진 도시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영화 시작하자마자 벨가모가 나와서 설마하고 봤는데 내가 갔던 도시가 맞아 영화 장면에서 안에서 내가 갔던 풍경이 나와서 좀 놀랐어.

    이토록 아름다운 도시에서 일어난 이토록 잔인한 살인사건이라니.

    심지어 피해자는 13살 소녀... 야라...

    이 사건을 거의 정확한 타임라인으로 따라가기 때문에 영화라기보다는 다큐멘터리 드라마에 가까운 느낌을 줘 영화적으로는 좋은 점수를 주기는 어렵지만 실화가 가진 힘이 크기 때문에 나는 일단 재미있게 봤다.

    영화는 소녀 야라의 시체가 발견된 시점부터 시작돼 이후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중반 이후에는 소녀의 시체가 발견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루며 사건이 해결되는 재판 과정을 다뤘다. 최근 들어 사건이 해결된 것을 보면 법의 심판이라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

    이러니 일부 국가에선 법보다 폭력이 먼저라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닌가.

    야라는 원래 리듬체조를 즐기는 쾌활하고 밝은 소녀였다. 일기쓰기를 좋아했고 학교 안에서도 항상 밝은 학생으로 유명한 아이였지만 어느날 학교 체육관에 다녀오겠다며 집을 나간 뒤 실종되고 만다. 그것도 단서 하나 없이 그런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얄라를 놓고 벨가모는 물론 이탈리아 전역이 들끓는다.

    한밤중도 아니고 오후 6시 반에서 7시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불안에 떨기 시작한다. 특히 사건을 담당한 검사와 경찰은 아무런 확실한 증거도 찾지 못해 언론과 정치권의 비난이 가중된다. 이 와중에 번역을 잘못해 외국인 근로자 한 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잘못 체포하는 바람에 언론과 정치권의 질타는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그런데도 사건을 수사하는 여검사가 정말 대단한 분은 온갖 압박과 언론의 질타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붙잡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마 다른 검사였다면 사건을 포기하거나 대충 넘어갈 수 있었겠지만 이 여검사의 의지만으로 이 사건은 해결되기에 이른다.엉터리 IMDB 평점이 엉망진창이지만 소재 자체가 절대 재미있다고 생각해 보기 시작한 영화 [헬스...] blog.naver.com 일단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태에서 우연히 야라의 시신이 발견되자 DNA 검사를 한 전문가들은 야라의 옷에서 야라와는 또 다른 사람의 DNA가 발견된다. 그러나 이탈리아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전 국민의 DNA 정보를 국가가 갖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 검사는 그렇다면 베르가모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의 DNA를 채취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비용이 많이 들지만 어떻게든 이 사건을 해결하고 싶었던 여검사는 이처럼 돈과 시간은 들지만 확실한 방법을 동원해 해당 유전자와 50% 비슷한 사람을 발견한다. 이는 형제나 가족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사람의 친척을 찾아 피의자로 추정되는 인물의 아버지를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아버지는 결혼 당시 바람을 피웠고 그로 인해 아내도 모르는 이복자녀들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리하여 여검사는 범인을 특정하게 되고 결국 이 파렴치한 범인을 잡게 된다.

    그러나 증거가 DNA이기 때문에 너무 확실한 증거 앞에서도 범인은 자신이 그렇지 않다고 법정에서 끝까지 주장했고 대법원까지 가서 유죄가 확정된 지금도 자신은 무죄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 DNA가 틀릴 확률은 거의 없고 다른 증거도 이 남성이 범인이라고 밝혀 왔으며 지나가는 개로 보아도 이 남자가 범인으로 보인다.

    특히 이 남성은 말 그대로 평범하게 사는 가장이었지만 야라의 몸에서 공사장 인부의 몸에서만 발견되는 돌가루 같은 성분이 발견됐다는 점과, 초범으로 강간도 하지 않고 야라에게 상해를 입힌 뒤 들판에 시신을 방치한 점으로 미뤄 전문 범인의 소행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같은 사실이 오히려 이처럼 평범해 보이는 가장의 범행을 더욱 뒷받침하고 있다.오랜만에 온 미란 호텔이 바뀌었는데 호텔 자체는 좀 지저분한데 위치는 밀라노 중앙역 바로 옆이라 밀라노에 blog.naver.com 게다가 이 남자는 야라와 안면이 있고 야라의 아버지와 같은 공사장에서 일하는 인부인 이 남자가 범인일 확률이 DNA가 아니더라도 거의 90% 이상인 데다 DNA 결과가 일치하는데다 누가 봐도 틀리지 않는다

    당연히 법정에서 이 남자는 종신형을 선고받는다.

    야라는 2011년 사망했지만 범인에 대한 최종 판결은 2021년에 내려진 것을 보면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야라의 부모도 고생이 많았지만, 이 사건은 전적으로 여검사가 해결했다고 봐도 돼 깜짝 놀랐다. 이만한 열정과 근성이 존경스럽거나 감탄스러울 뿐이다. 사실 여검사도 딸을 키우는 어머니인 걸 보면 사건을 해결하면서 자기 딸을 많이 생각하지 않았을까.

    영화적 연출로는 평가할 만하지만 그래도 볼 만하다. 실화가 가진 힘이 크고 나름대로 편집과 연출이 좋기 때문이다. 역시 실화가 가진 이야기의 힘은 대단한 것 같아.

    꽤 괜찮은 범죄 미스터리 스릴러를 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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